이반은 헤이터스에 있었다. 한 사람을 위한 고운 천을 가운데 두고 아스터와 앉아 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일곱, …. 이반은 열 가지 색 실을 하나씩 엄지로 문질렀다. 문득 노바를 위한 천에는 금색 실이 들어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낸다. 그렇다면 이건 그때가 아니다. 이건 누구를 위한 천인가. 아스터를 올려다봤지만 그는 슬픈 눈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가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이반은 아스터, 라고 머릿속으로만 아스터를 불렀다. 아스터는 울 것 같은 얼굴로 천을 크게 펄럭였다. 누구인지 모를 사람을 태운 뗏목이 아름다운 천을 동여맨 채 바다로 떠내려갔다. 해변에 서 있는 사람은 하나, 이반 자신뿐이었다. 이유도 알지 못하는데 눈물이 났다. 목도리에 얼굴을 묻고 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