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와 이반의 편지
이반.
지나입니다.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고 있나요.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상담사가 그리운 사람들에게 연락해 보라고 조언했어요. …이런 얘기부터 하는 건 좋지 않았을까요. 등 떠밀린 것은 아닌데요. 연락할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 말하고 싶었어요. 나는 아직 배울 게 많은 것 같습니다. 나이 든 친구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요. 난 당신을 통해 여러가지를 배웠네요. 그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나 봐요. 네. 고마워요, 이반.
말하고 싶은 걸 말하는 건 어렵네요. 다음에 만나면 더 많은 생각을 전할 수 있을까요. 사람은 얼굴을 보며 얘기해야 한다고… 그러더군요. 당신이 괜찮다면 연락 주세요.
지나.
친애하는 콜,
연락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신이 조언을 듣던 사이, 저는 과연 연락을 드려도 괜찮을지 고민했습니다.
로켓 발사 100주년 기념 카운트 다운에 대해 찾아보느라요. 인터뷰를 보고, 칼럼을 읽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왜 로켓을 발사하는 걸 기념하는지 알고 있지만, 여전히 당신만큼 기억에 새기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요. 어릴 적부터 광속 엔진을 쓰는 우주선에 익숙해졌기 떄문일지도요.
그동안 어른과 아이의 차이란 책임이나 권리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간의 흐름이 간극을 벌리더군요. 조금은… 불공평해요. 좁히고 싶었습니다.
그간 연락할 사람이 없었나요. 정말로 제가 그리우셨습니까.
저는 늘 유로파에서 지냅니다.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진심을 담아, 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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