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ve 길쭉한 화물용 운송 차량이 고속도로를 달린다. 커브를 돌 때마다 꼬리 같은 화물칸이 아슬아슬하게 가드레일을 피한다. 바퀴가 요란하게 도로에 지문을 남긴다. 차체를 통해 전달되는 반동이 강한 탓에 파티마의 몸은 차가 떨리는 대로 리듬에 맞춰 덜덜 떨렸다. 바퀴와 도로가 마찰하는 소리, 바람 소리, 사이렌 소리, 화물칸에서 덜컹거리는 소리. 소음의 합주를 뚫고 무언가 이질적인 소리가 들린다. 그건 꼭 빗방울이 창문을 때릴 때의 소리와 비슷했다. 파티마는 백미러로 후방을 확인했다. 화물칸 뒤에도 꼬리에 꼬리를 잇는 것은 다른 차량들이다. 백미러 위로 총알이 지나간다. 운전석에 있던 오마리가 흘긋 파티마 쪽으로 눈동자를 굴렸다.“무슨 소리예요?”“저쪽에서 총을 꺼냈어.”“네?”“속도 올려.”“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