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어릴 때 키사는 북쪽 산에 무시무시한 괴물이 산다는 얘기를 들으며 자랐다. 헤루나와 두르키, 그러니까 어머니와 아버지가 해주던 얘기는 아니다. 어린아이들을 겁주는 우화는 타타의 전문이었다. 타타는 헤루나를 기른 드워프 중 한 사람이었는데, 말재주가 훌륭해 어린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키사는 다른 아이들 사이에 섞여서 타타가 풀어놓는 이야기보따리를 듣는 시간을 좋아했다. 매번 비슷한 대목에서 뜸을 들이는 타타의 버릇, 아이들의 야유, 얘기와 상관없이 이어지는 장난과 한숨과 웃음소리 같은 것들을 좋아했다.“나중에 누가 괴물 잡나 내기할래?”“그걸 믿냐?”“믿겠냐? 넌 질 것 같고?”“뭐가 됐든 내가 넌 이겨.”헤사와 유치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타타가 집중하라며 손뼉을 쳤다.“괴물은 귀가 밝다,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