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age EAnanke, Beatrice “전부 그 사람 잘못인 걸요.” 용의자 E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 얘기를 전해 들었을 때 도로시는 E가 궁금해졌다. “현재로서는 D랑 E가 유력해 보이긴 해요. 범행 동기가 있잖아요.” 미셸에게는 그렇게 말했지만, 글쎄…. 사실 도로시의 깊은 내면은 E가 범인이 아니길 바랐다. 릭 마이어의 성 추문에 휩쓸렸다던, 평소에도 시장에게 앙심을 품고 있었다던, 사건 당시 급하게 도망쳤다던 종업원. 도로시는 후자보다 전자에 마음이 쓰였다. 그의 처지가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도로시는 만나기도 전부터 E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 휩싸였다. 전부 그 사람 잘못이에요. 도로시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총을 든 도로시가 방아쇠를 당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