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이름: 미라 나타프 / Mira Nataph
나이: 44세
키 / 몸무게: 177 cm / 61 kg
외관
화려한 사람. 매일 바뀌는 색색의 옷과 메이크업을 구경하노라면 이 사람이 제 외양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짐작할 수 있다. 프릴이 잔뜩 달린 블라우스와 정장 바지, 턱시도와 롱 스커트 등 눈에 띄는 방식으로 옷을 혼용한다. 정복에 가까운 옷을 하나씩은 넣는다는 게 포인트. 무슨 옷을 입든 보타이(혹은 넥타이)와 장갑은 잊지 않는데, 직원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지킨 거란다.
그러나 립스틱을 바르고 화사한 옷을 입어도 움푹 패인 뺨을 숨길 수는 없다. 일자로 정리한 눈썹, 가는 눈매, 코 끝이 뾰족한 매부리코, 끝이 내려간 입매. 녹색 눈동자. 짙은 보라색 머리카락은 눈썹 위에서 곧은 직선을 그리고 다시 어깨를 넘어 내려온다. 피부는 핏줄이 보일 정도로 창백하고 마른 몸은 뼈와 근육만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인다. 화려한 껍질을 한 꺼풀 벗겨낸 미라 나타프는 날카로운 송곳 같다.
성격
화려한 외양과는 달리 조용한 사람. 파티가 열리면 중앙 홀보다는 가장자리 벽이나 발코니에서 찾는 것이 더 빠르다. 작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말하고, 쉬이 나서지 않는다. 대화를 많이 나눠보지 않았다면 ‘소극적이고 수줍음을 타는 사람’으로 첫인상이 남았을지도 모르겠다.
간사한 기회주의자. 미라는 언제 어디서나 이해득실을 따지기 바쁘다. 그리고 비굴하다. 잘 보이고 싶은 윗선에 아첨하는 모습은 아주 노골적이라 무시하기 어려울 정도. ‘숙이고 들어가는 것’은 하고 많은 생존 방식 중 가장 오래 고수해 온 방법이다. 편하게 살기가 힘들게 살기보다 어려운 시대지만, 미라는 어릴 때부터 생존본능이 강한 축에 속했다. 목숨과 다른 가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난제가 주어진다면 미라 나타프는 언제고 ‘살 수 있다면 상관없다.’고 대답할 사람이다.
물론 목숨 외에도 섬기는 가치는 존재한다. 권력, 명예, 사랑. 그런 것들을 모르지 않는다. 아첨하는 말 속에는 권력을 향한 욕망이 숨어 있고, 화려한 옷 밑에는 과시욕이 있는 게 당연했다. 욕망을 세련되게 숨길 줄을 몰라서 외려 속이 새까맣다는 소리를 듣곤 한다.
자조적인 농담으로 자신을 낮추는 버릇이 있다. 잘 보이고 싶은 게 아니라면 타인에게도 신랄한 말을 서슴지 않는다. 대화를 오래 나눌수록 냉소적인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여러 의미에서 말이 많으면 손해 보는 사람.
크루
레드혼즈 콜로
업적 및 소문
본래 멜디르 패밀리의 일원이었으나 12년 전 현 카포 펠릭스 나타프가 나타프의 일원으로 들였다. 펠릭스 부임 초기에 크루 통폐합을 도운 사람 중 한 명. 공헌도는 작지만, 들개 출신 신참이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하여 통폐합을 반대하던 가족들에게 미움을 샀다. ‘들개’ 혹은 ‘뱀’ 같은 멸칭으로 불리는 것은 예삿일이고, ‘굴러 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식의 욕을 코앞에서 듣기도 여러 번. 이제 그는 ‘미라 나타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눈엣가시일 테다.
펠릭스 나타프를 동경하여 그 뒤를 쫓는다는 사실을 패밀리에서 모르는 자가 없다. 지금의 헤어스타일도 펠릭스의 영향을 받은 것. 이를 지적하면 민망해한다. 그린탈론에서 일하다 5년 전 펠릭스의 권유로 부서를 옮겼다. 그 즈음 조직원들이나 밴딧과의 교류에 부쩍 신경을 쓰기 시작한 걸 생각하면 본인의 입지를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우스맨. 대외적인 업무는 VIP 고객 응대와 바 운영, 분실물 관리. 5년 전 부서를 옮길 때 은퇴한 조직원의 VIP 고객들을 넘겨받아 그들과의 무기 거래를 담당하고 있다. 일손이 부족할 때는 다른 거래에도 참여한다. 거래가 있는 게 아니라면 보통 62층의 미니 바에 상주한다. 이곳에서 미라는 우연히 발견된 분실물이나 불량 재고 등을 처리한다. 일반 손님들이 데스크에 맡길 일이 없어야 할 물건들이 이곳으로 온다. 가끔 급한 거래가 생긴 조직원이 제품을 받아가는 경우도 왕왕 발생해서 작년부터는 잘 팔리는 품목을 사전에 소량 준비하고 있다.
조직원 객실이 있는 층이긴 해도 술 파는 곳인지라 평범한 바텐더의 업무를 요구한다면 들어준다. 조직원들의 편의를 봐주는 업무 특성 때문인지 그린탈론에서 일할 때보다 평가가 좋아졌다. 주로 머무는 곳이 62층인만큼 일반 손님을 만날 일은 드물다. 비교적 자유로운 옷차림을 지적받을 때 이 점이 좋은 핑계가 되어주었다.
기타
들개, 뱀
전쟁통에 태어나 노드랄의 뒷골목 공장을 전전하다 17세에 멜디르 패밀리의 일원이 되었다. 일하며 큰 잡음은 없었으나 31세에 돌연 종적을 감췄다. 다시 나타난 건 1년 후,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미라는 나타프 패밀리의 일원이 되었다. 멜디르의 문신은 지우는 대신 덮었다. 척추를 따라 구불거리는 뱀을 늑대가 삼킨 형상이 등을 장식한다.
실제로는 31세부터 나타프의 밴딧으로 활동했다는 추문. 어떤 이들은 미라 나타프를 동부의 배신자로 여긴다. 그러나 미라는 ‘배신은 없었다’고 말한다. 사람은 모두 선택하고, 12년 전 미라는 나타프를 선택했을 뿐이다.
미라 나타프
나타프의 성은 5년 전, 레드혼즈로 옮겨올 무렵부터 사용했다. 이전에는 그저 ‘미라’.
그린탈론일 때는 일을 은밀하고 깔끔하게 처리하는 걸 중시했다. 나이프와 총기를 잘 다룬다.
바텐더 일은 정확히 5년 전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형편없었다. 지금은 봐줄만하다.
술과 약을 조금 즐기지만 담배는 하지 않는다.
부드러운 미성. 목소리가 작다.
원하는 걸 말해 보세요.
이름: 미라 나타프 / Mira Nataph
나이: 49세
키 / 몸무게: 177 cm / 62 kg
외관
짙은 자색 머리카락과 녹색 눈동자. 마른 몸과 움푹 패인 뺨. 5년 전과 같은 사람이다.
여전히 꾸미기를 좋아하지만, 업무중에는 정복을 입는다. 러플 셔츠에 다양한 색상의 턱시도가 정복이 맞는지 누가 묻는다면 할 말은 없겠다. 그래도 취향이 바뀐 건지 전에 비해 차분한 외양이다. 보타이(혹은 넥타이)와 장갑을 챙기고, 머리카락은 기름을 발라 깔끔하게 뒤로 넘겼다. 길이가 균일하지 않은 단발. 이마가 훤히 드러나면서 왼쪽 눈썹 위에 박힌 점이 보인다.
성격
조용한 사람. 간사한 기회주의자. 살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자.
여전히 이해득실을 따지고, 수동적으로 군다. 타인의 비위를 맞추고 자신을 굽히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이전보다 고개가 빳빳해졌다. 몇 년 간 미라는 조금 여유로워졌고, 그만큼 교만해졌다. 지금의 미라 나타프는 생존보다 권력과 명예를 중요시하는 사람 같다. 생존본능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잠깐 잊어도 먹고 살 만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토대는 나타프에서 쌓아 올렸으니… 패밀리의 위신과 본인의 위신을 비슷하게 견주는 경향이 생겼다.
크루
레드혼즈 테스타
업적 및 소문
17년 전, 현 카포 펠릭스 나타프에 의해 나타프의 일원이 되었다. 그린탈론 소속.
10년 전, 레드혼즈로 크루를 옮겼다. 대외적인 직책은 하우스맨. 62층의 미니 바 운영, VIP 고객 응대와 분실물이나 불량 재고 관리 등 잡다한 일을 처리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조직원들의 비밀도 취급하기 시작했다. 가족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실수, 마음에 들지 않는 잡음, …. 패밀리의 일이지만 패밀리에게도 비밀로 하고 싶은 일들. 소위 가족의 ‘뒤가 구린 일’을 다수 처리해줬다는 소문이 돈다. 대가는 정보와 신뢰. 다르게 말한다면 이용할 수 있는 약점과 사람이다. 비밀을 담보로 잡았다고 보면 되겠다. 번듯한 암호 따위는 없지만, 몇몇 조직원들에게 도움을 준 건 사실이다. 미라는 비밀을 덮는 데 일조하고 있다.
물론 부탁받은 ‘모든’ 일을 하는 건 아니다. 미라 나타프는 카포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패밀리를 망치지 않는 선에서, 무엇보다 자신의 위신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행동한다. 패밀리의 내부 사정에 밝아 그 외에도 사업을 확장하는 데 크고 작은 기여를 했다. 5년간 미라 나타프는 패밀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호텔 총지배인. 얼마 전 62층을 벗어났다. 눈에 띄는 업적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몇몇 조직원들이 뒷배가 되어 밀어주고 있다. 새 직급은 몇 년 간의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사무실에 상주하기보다는 호텔 이곳저곳을 자주 돌아다닌다. 담당하던 VIP 고객은 소수를 제하고 다른 조직원에게 넘겼다.
기타
들개, 뱀, 늑대
17세부터 31세까지 멜디르 패밀리의 일원이었다. 32세에 나타프가 되었고, 10년 전부터는 나타프의 성도 가져와 사용했다. 멜디르의 문신은 지우는 대신 덮었다. 척추를 따라 구불거리는 뱀을 늑대가 삼킨 형상이 등을 장식한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4년 전, 4월 1일. 나타프의 호텔에서 동시다발적인 폭탄 테러가 벌어졌다. 사고 원인은 조직원들이 휴대한 소지품에 숨겨진 초소형 폭탄. 그 즈음 멜디르에서 새로 들인 물건과 같은 것이라 패밀리 내부에서는 이것이 선전포고가 아니냐는 둥 말이 많았지만… 멜디르 측에서 추가 움직임이 없자 단순 테러로 마무리되었다.
이 사건에서 미라 나타프는 언급된 적이 없다. 그러나 테러가 벌어지기 며칠 전, 미라에게 손님의 분실물 대신 자신의 물건을 맡긴 조직원이 있었다. 브로치, 무기, 신발, 무전기, …. 물건들은 레드혼즈의 다른 조직원들이 찾아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 미라 나타프는 자신이 사고에 연루될까 조마조마했다. '단지 물건을 전달했을 뿐'이라는 말은 변명 같았다. 패밀리 내외의 문제들로 분위기가 험악하던 때였고, 당시 미라는 입지가 좋지 않았다. 게다가 뱀 출신의 손을 거친 멜디르의 물건이라니. 사실이 밝혀졌다면 해명이 어려웠을 터. 미라는 물건이 제 손을 탔다는 사실을 아는 소수의 조직원들을 입막음했다.
그리고 그중 두 사람이 대가로 자신의 비밀도 함께 지켜줄 것을 요구했다. 계획인지 우연인지 '친구'의 비밀을 지키던 것은 친구의 친구의 비밀을 지키는 일이 되고,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비밀을 지키는 일이 되었다. 미라의 뒷배가 되어준 이들은 대개 미라에게 비밀을 맡긴 사람들이다.
이제와 과거의 테러 사건은 밝혀져도 수습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오래 지난 일이기도 하고, 고작 누명을 벗겠다고 아등바등하던 때를 고백할 생각은 없기에 침묵하고 있다.
미라 나타프
외국어와 수화를 조금 할 줄 안다.
바텐더는 그만두었다. 그래도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곤 한다.
나이프와 총기를 어렵지 않게 다룬다. 현역은 아닌지라 실력이 다소 녹슬었다.
술과 약을 조금 즐기지만 담배는 하지 않는다.
부드러운 미성. 목소리가 작다.
바이젠더.
비밀 설정
미라가 멜디르에서 나타프로 몸을 옮긴 이유는 단순하다. 미라는 멜디르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고, 때마침 펠릭스 나타프를 마주할 기회가 있었으며, 마주한 그가 아름다웠다. 쉽게 말해서 한눈에 반했다. 그런 이유로 선택을 내리는 건 본인 답지 않았지만, 미라는 1년에 걸쳐 자기합리화를 했다. ‘미라’는 늘 살 궁리를 하는 사람이고, 멜디르보다 나타프가 더 안전하다.
보라. 실제로 나타프의 몸집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지금은 전과 마음이 같지 않지만, 여전히 펠릭스는 동경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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