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주 술을 마시고 싶어졌다. 이런 시기에 술을 마시고 취해버리면 꼴불견이 될 테니 아지지는 대신 뛰었다. 체력단련실에는 전보다 사람이 적었다. 아지지는 매일 체력단련실을 찾으면서 이곳에 오는 사람들의 얼굴을 익혔다. 그중에는 아지지가 이미 아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개는 체력이 좋은, 누군가의 말처럼 전투 인력으로 분류될 사람들이다. 아지지는 맨 가장자리의 러닝머신에서 뛰었다. 뛰고, 뛰고, 또 뛰다 보면 불안감을 지울 수 있을 것 같다. 불안감. 정체 모를 불안이 아지지의 영혼을 장악하고 있었다. 몸이 진자처럼 앞으로 한 번, 뒤로 한 번 기운다. "왐마야~"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넘어질 것 같다. 반사적으로 팔로 기계를 잡았으나, 몸은 중심을 잃고 옆으로 떨어졌다. 아지지는 자신이 기계의 정지 ..